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양손 가득 총 동원해
철 지난 옷도 대본다
관심 없던 미용잡지
책갈피들이 꽂혀가고
텅 비었던 서랍 속 그 안을
화장품들로 채우네
멀미 약이나 붙이던 자리엔
이름 어려운 향수가
축구 중계나 찾던 검색창엔
어느새 예쁜 카페가
라라라라라라라
눈이 와도 난 봄일 거야
라라라라라라라라
너라는 계절이 왔어
맨날 입던 티셔츠는
서랍 안에서 고이 잠자고
서툰 다림질 들어간
빳빳한 셔츠 입는다
바람만 쥐던 내 두 손 복판엔
어느새 너의 두 손이
술집뿐이던 내 단골 리스트
어느새 예쁜 맛집만
라라라라라라라
눈이 와도 난 봄일 거야
라라라라라라라라
너라는 계절이 왔어
눈이 와도 난 봄일 거야
너라는 계절이야
눈이 와도 난 봄일 거야
너라는 계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