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낭18세

홍순희


< 낭낭18세 >

저고리고름 말아쥐고서 누구를 기다리나
낭낭십팔세 버들잎지는 앞개울에서
소쩍새 울때만 기다립니다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쏘쩍궁
소쩍궁새가 울기만하면 떠나간
그리운님 오신댔어요

팔짱을끼고 돌뿌리차며 무엇을 기다리나
총각이십세 송아지매는 뒷산넘어서
소쩍새 울때만 기다립니다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새가 울기만하면 풍년이
온댔어요 풍년온대요

소쩍궁소쩍 새가울어서 삼천리강산에
풍년이왔네 매세만해도 새는우는데
기약한 나의님은 어이못오나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
소쩍궁새가 울기만하면 기어코
오겠다고 맹세한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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