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시절부터 지금의 나이까지
잠시 머물다 간다는 약속을 잊지들 말라고
세상에 영원한 건 어디에도 없었단 걸
세상 바다와 내 손에 잡힌 모래 한줌
정오에 걸린 태양을 향해 벌린
봄날의 해바라기 열정들을 모두 얼린
구름의 장난 도깨비 장단
황당무계한 빛 속을 지나가던 내 맘속의 환란
서릿발 세운 뒤가 호령의 메아리
그 강인함이 아직 나와 닮아가니
고속달림에 내팽개친 님의 소리와 달리
나 외친 나이의 테만큼 난 넓게 살아가리
아리아리 그 백두 호랑이 꼬리에 붙은 내 상상의 말이
천령의 소리같이 뱉어댔던 말 낱낱이
천지연에 목 축이던 가리운?같이
나날이 깊어가는 시조가락의 침수지역에 빠져
못나온 나락의 보수의 족쇄를 멀리 던진 속세를
70에서 달려온만큼 30을 당겨보니
여긴 어둠의 세상만이
평생을 그어가는 사람의 나이테
모양과 길이만도 가지각색인데
때 묻은 색색의 오묘함이
너와 나의 시공만큼 벌려놓은 나이테
쾌속의 보증수표는 언제 내 손에 놓여지나
천국을 향한 계단의 시련을 지나
영원한 자유의 연못에서 쉬라
꿈을 꾸던 어린 내 희망
그림자가 지녀왔었던 고통의 시간
허울의 그림자는 이것으로 그만
거울 속 내 모습은 반영되던 수난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다보니
30에 잡은 것 하나 작은 지혜 하나
그 누구도 쉽게 알진 못하리라
그게 바로 내 나이에 알 수 있는 나의 나이테
그림 속 당당히 버텨내왔어
때때로 올려보고싶던 나의 나래에 실린 시편
이편 저편 가르며 고민하던 시련
속에서 피어났던 오만가지의 이야기들
그게 듣기엔 비약인들
내가 빠진 음악의 골과 골 사이에서는 피어나네
내 오감들과 함께 일어나네
버려진 뒷간에서 찾은 순간의 쾌감으로
모두가 소각된 인간아 짧은 생의 희망아
복잡한 니 바램이 니 삶의 하루냐
겨우 끌어가는 의미걸랑 끊어줌이 자비
제 살 베어서 묻어준들 이름인들 찾아주리
차라리 산산히 흩어진 이름 불러모아
부름의 그 시간에 구름위로 올라올라
또 다른 나를 찾아 여행하마
평생을 그어가는 사람의 나이테
모양과 길이만도 가지각색인데
때 묻은 색색의 오묘함이
너와 나의 시공만큼 벌려놓은 나이테
평생을 그어가는 사람의 나이테
모양과 길이만도 가지각색인데
때 묻은 색색의 오묘함이
너와 나의 시공만큼 벌려놓은 나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