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교시 종이 울리면
눈 앞이 깜깜해져
모두가 웃으며 가방을 싸는데
나는 고갤 숙인 채
화장실로 가야 해
그 곳엔 너희가 기다리고 있어
공처럼 온 몸을 웅크린 채
주먹과 발길질을 받아내면서
더러운 바닥을 나뒹굴었지
화장실 창문 밖에 빛나는
태양과 구름은 저리도 예쁜데
왜 나만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언제부터였을까 익숙해져 버렸어
발버둥 쳐 봐야 나만 더 아픈 걸
빵을 사다 주어도 시험질 보여줘도
잔인한 일상은 끝나지 않았어
공처럼 온 몸을 웅크린 채
주먹과 발길질을 받아내면서
더러운 바닥을 나뒹굴었지
화장실 창문 밖에 빛나는
태양과 구름은 저리도 예쁜데
왜 나만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왜 나만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왜 나만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그토록 어린 나이에
나는 매일 꿈 꿨어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를 주우면
가장 고통스럽게 세상에서
지워낼 너희의 이름을 떠올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