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라에 연 하나 띄우자
<백창우 시/ 곡>
일어나렴, 다들 일어나렴
밤 사이 함박눈이 내렸구나
겨울나라에 연 하나 띄우자
겨울나라에 연 하나 띄우자
슬픈 꿈을 꾸는 아이야, 이제 잠에서 깨렴
너의 맑은 눈 속에 아침을 담으렴
해가 오는 곳, 바람이 오는 곳
그 먼곳으로 연 하나 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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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렴 아이야 이젠 그만 일어나렴
긴 어둠이 걷히고 푸른 하늘이 열리는구나
어서 일어나 흰 고무신 깨끗이 닦아신고 새날을 맞이하렴
궂은 꿈 다 떨쳐버리고 겨울이 지나는 들녘에 우뚝 서렴
이 땅, 응달진 어디에선가 해를 그리는 이들
그 이름 낮은 이들과 너의 노래를 나누렴
저기 아침이 달려오는구나
아이야, 닫힌 가슴을 열열고 저 하늘로 날아 오르렴
오랜 옛날, 장산곶의 큰 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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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그리는 아이야, 이제 잠에서 깨렴
너의 착한 마음 속에 노래를 담으렴
빛이 오는 곳, 어둠이 오는 곳
그 먼 곳으로 연 하나 띄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