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 InterludeⅡ (세상속으로...)

UnBomber

Verse1)
1997년 6월 어느날 밤. 자정을 넘길 때까지 나는 뭐를 할까?
고민하다가 "얼른 자야지."하고 누웠는데 잠은 안와.
어두캄캄한 방에서 서늘함과 알 수 없었던 불안감은 날 덮쳐.
평소때완 다른 기분에 뒤척거리며 한참을 잠설쳐.
"3시간 쯤 지났을까?" 갑자기 몸이 안움직여.
아무리 애써봐도 헛수고, 입술이 마를 지경.
그 때 눈에 점점 계속 나타낸 형상.
뭉개뭉개 형성된 건 악마의 면상.
이 후 귓가에 들려온 애들의 재잘거림.
심한 공포에 질려있는데, 그 때 내 발머리 끝이
엄마와 맞닿아있을 때 확 풀려났어,
분명한 건 꿈이 아닌 현실이였단 점.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때 그 당시
처음 가위에 눌렸던 그날은 불행의 암시

Hook) * 2
매일 밤마다 날 찾아왔던 실체는 가위
쥐도 새도 모르게 다가와 신체를 잠식
꼼짝 못하게 날 포박해 그 놈한테 난 또 당해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구속당해

Verse2)
끔찍한 가위 눌림의 첫경험이 큰 충격을 줘
그 일만 떠올리면은 먼저 머리는 쭈뼛쭈뼛 서고
소름이 쫙 끼쳤어 남들에게 얘길하면
모든 이가 "미쳤어?" 또는
"니가 신경성 과민반응이 있는건 아니냐?"느니
모두 내 말은 안믿고 다들 싱겁게 봐
나는 신경쇄약해질 것 같은 지경에 다다랗는데...
(아휴, 이런 젠장...)
하루일과를 마치면 다가오는 그 공포의 시간
잠들기가 싫어, 잠못드는 고통에 시달리며
가위에 억눌렸다가 씨름해
마비에서 풀려난 후 그 공포가
지나간 다음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긴장감과 식은땀이 흐르곤 했어.
계속 악마의 농간에 놀아나는 것 같지 정말
괴로운 나날의 연속에 내 몸과 맘은 지쳐가...

Hook) * 2
매일 밤마다 날 찾아왔던 실체는 가위
쥐도 새도 모르게 다가와 신체를 잠식
꼼짝 못하게 날 포박해 그 놈한테 난 또 당해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구속당해

Verse3)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혹시 심리적인 요인인
것은 아닐까? 몹씨 시달리다보니 신경이 곤두서
가위에 눌려버리면 기절초풍할 지경.
풀으려고 안간힘써야돼.
여기서 조금만 지쳐도 큰일날 것
같은 생각들이 날 감싸돌아 아마도 난...
가위에 눌린채 그대로 자버린다면
관위에 눕히게 되는 건 아닐까 겁이났어...
영적인 힘앞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었
지만 내 목숨을 빼앗길 순 없었기에 수없이 되풀이되는
악몽같은 악순환을 4년간이나 견뎠어
그 후 힙합에 빠져들고 나서부터는
더이상 안절부절 하는 일은 없어졌어.
지금은 거의 눌리지는 않지만, 깊숙한 곳
에서 기회만 노리고 있을지 몰라 이순간도...

Hook) * 2
매일 밤마다 날 찾아왔던 실체는 가위
쥐도 새도 모르게 다가와 신체를 잠식
꼼짝 못하게 날 포박해 그 놈한테 난 또 당해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구속당해

Bridge) * 4
불꺼진 방안에 누워있으면,
난 두려워 가위에 눌려버릴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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