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말대로 별거 아니더라 뭐
눈뜨면 폰을 찾지 않게 된 정도
매일밤 혼자 공원을 걷는 정도
그냥 니가 없다는 정도
습관처럼 매일 하던 작업도
요새 안 잡혀 괜히 방 안을 정돈
비를 막아주던 니 우산이 없다보니
잠깐 소나기에도 젖곤 해
너는 그 소나기였나
아니 우산이었었나
참 아프게도 왔다간 널 떠올리면
번져 아닐거라 했었는데 넌 별거
이 작은 방안에 니가 범벅
온통 범벅되어
너는 벌써 주저앉게 하잖아 나를 털썩
하나도 별거 아니지가 않아
그게 네 유일한 거짓말이었어
왜 너를 믿게 만들고
이런 내게 거짓말했어?
세상이 등을 돌렸다 믿은 내게
너가 어떤 존재였는지
너가 제일 잘 알텐데
다시 못 꺼낼 추억을 들고 두 손에
소나기를 맞으며 가는중이야 니 동네
이 맘 때쯤 우산을 씌워주곤했던
네가 없어서 다 젖어가
너는 그 소나기였나
아니 우산이었었나
참 아프게도 왔다간 널 떠올리면
번져 아닐거라 했었는데 넌 별거
이 작은 방안에 니가 범벅
온통 범벅되어
너는 벌써 주저앉게 하잖아 나를 털썩
하나도 별거 아니지가 않아
그게 네 유일한 거짓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