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에 익숙해질 무렵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몸은 또다시 어둠으로 날 이끌어
취하겠지 엉망으로 말야 분명
삶의 부조리함에
저주를 밤새도록 퍼부으며
모두가 사라진 후 나 홀로
남아있는 순간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
한 잔 더 따르고 마셔
하고픈 말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조각난 기억 안에서
날 향한 당신의 증오를 봤지
나 같은 사람에겐
결국 행복이란 것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동물같이
닿을 수 없는 것일지 몰라
이 지독한 숙취와도 같은
기분만이 맴도는 밤
계속해 돌아가는
ferris wheel처럼 말야
여전히 밤은 길어 아직은 가기 싫어
오늘따라 이상하게
좀 더 취하고 싶어
요즘에 내 마음이 좀 그래
맨정신으로 버틴단게 버거워서
나를 고문하듯이 계속 들이붓네
걱정 마 내 술 버릇은
생각보단 안 지독해
이 더러운 기분이 안 없어져
오히려 그완 반대로
매일 밤 내 안에서 커져
난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파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한계까지 왔지
계속 반복되는
악몽의 여주인공인 널
한때는 증오심을
뛰어 넘어서 죽이고 싶었지
물론 지금은
그런 생각까지는 안 하지만
나를 망치려 하던 네 모습이
아직도 날 쓴웃음 짓게 하지
하지만 이게 마지막일 거야
이젠 날 지켜줄 이들이 꽤 많지
난 두 번 다신 무너지지 않아
이겨내야지
막다른 길 위에 서있을 때
내 손을 잡아준 이들을 난 기억해
I love y'all
보답할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줘
bless y'all
난 확신해 얼마 남지 않았어
누군가 날 끌어내리려 해도
끝까지 살아남아 증명해 보일게
so trust me
약속의 땅에 마침내
닿을 그날을 위해
다 같이 잔을 들고 건배
오늘도 난 엄청나게 취하겠지만
걱정하지 마 bruh
아직까지는 견딜만해
술도 좀 남았어
빈 잔을 채워
너와 나를 위해서 한잔 더 해
오늘 나눈 얘길
난 절대로 잊지 않을게
술 주정도 이제는 끝나가
조금만 참아 이게 정말로 마지막 잔
내 불안함은 여전히
나를 붙잡고 놓지 않아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것 따윈 두렵지 않아
비로소 끝나가는 나의 하루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잠시 멈춰 서서 올려다본 하늘은
내 기분만큼이나
푸르스름하고 탁해
아마 내일도
마찬가지겠지만 괜찮아
계속 걸어나가면 돼
그 길의 끝에서 만나도록 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
I prom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