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질걸 알면서도 가야 한다는 건
진심이 맞나요
사라질걸 알면서 발악해야 하는 건
누구를 위한 건가요
힘겹게 밤의 끝을 잡고
페이질 넘겨도 다시 끝없이 펼쳐진
텅 비어있는 백지만이 눈앞을
하얗게 가려왔지
우린 살아가고 있나요
아니면 죽어가는 건가요
내 존재의 의밀 찾아 헤매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걸
태어남은 축복인가요
그 순간 저주 받은 건가요
하루하루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걸
희망 없는 고통의 나날들
끝나는 순간만 갈망하고 동경해왔지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에
기다리지 않고 미련 없이 털고 스스로를 던져
눈감는 순간도 또다시
찾아올 내일을 향한 길임을 알기에
반복될 하루의 악몽이 사방을
까맣게 덮어왔지
우린 살아가고 있나요
아니면 죽어가는 건가요
내 존재의 의밀 찾아 헤매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걸
태어남은 축복인가요
그 순간 저주 받은 건가요
하루하루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걸
아무것도 가져갈 수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 (결국엔)
어떤것도 남아있지
모든것이 존재하지 않는 (결국엔)
다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아무 의미 없는 수많은 시간을 버티고
다 사라질 것들을 손에 움켜쥐고 놓지 못해서 시간을 버리며
그사이 텅 비어 버린 그 자리에 새까만 그림자가 드리울 때면
언제나 그랬듯
Birth, craving death
우린 살아가고 있나요
아니면 죽어가는 건가요
내 존재의 의밀 찾아 헤매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걸
태어남은 축복인가요
그 순간 저주 받은 건가요
하루하루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걸
나는 살아간다기 보다
오히려 죽어가고 있네요
내 존재의 무의미를 알수록
견딜 수 없는 걸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불행의 씨앗이 된 육신은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