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난 녹아 내린 다음
우산을 쓴 그대에게 닿은 난
비가되어 난 뿌려지겠죠
비가되어 난 뿌려지겠죠
네 목을 타고 떨어지는 나의 눈길과
검은자가 마주보지 않아 서러워진다
너는 날씨같은 사람이라 알 수 없지만
이제 구름을 보는 연습을 해야겠지 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사람아 난 방울이 되어
네 머릴 적시고서 말라가겠죠
그대 집 창에 방울 져 있는 나를 보고
찡그리지 말아주오 나 흘러갈테니
서서히 난 녹아 내린 다음
우산을 쓴 그대에게 닿은 난
비가되어 난 뿌려지겠죠
비가되어 난 뿌려지겠죠
흐르기도 전에 우리는 말라가
구름 비 되는걸 반복한 다음에
창문을 때리지 깊게 너가 잠에
물방울 소리로 조용히 다가가네
나를 가리지 못해주지 마른하늘
습한 계절의 구름낌을 닮은 마음을
결국 뱉는건 말하지못한 한숨
지금처럼 해서는 언제야 닿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