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12월의 꽃
크리스마스 거리의 많은 사람들
얼굴 가득 그려진 행복들
하지만 나에겐 슬픈 추억만이 밀려와
또 다시 너 얼굴이 떠올라
아픈 기억 속으로 빠져드네
슬프게 울리느 구세군 종소리에
너의 그리움은 한없이 더욱 더 커져가고
슬픈 눈물이 또 흐르네
빨간 립스틱 주머니 깊숙이 넣고
사랑하는 그녈 기다리던 작년 12월 24일
한없이 내리던 눈처럼 계속되었고
길고 긴 기다림 언젠간 오겠지 오겠지 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그녀는 오지 않고
얼어붙은 땅처럼 그대로 멈춰버렸던 시간
아직 내 가슴 속에 남아 다시 생각나
아름답던 포근했떤 엄마의 품처럼 따뜻했던
너의 모습이 너의 모습이 다시 생각나
그 아쉬웠던 사랑이 다시 자꾸 떠올라
가슴 아팠던 그날 밤
어쩌면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축배의 잔을 들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추위에 떨며
기다리던 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huh huh 그렇지 그럴 수도 있겠지
휴지 쪼가리처럼 버려졌던 초라하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다른 남자 품에 안겨 마음 속 홀가분한 생각으로
기뻐했겠지 한참을 기다리다
얼어붙은 발 그 힘든 발걸음을 옮기며
가야했던 외로운 발자욱을 보며
눈물 흐리던 내 마음은 모른 채 종이
찢듯이 쉽게 내 맘을 갈기갈리 찢어놓은 채
멋진 밤을 보냈겠지 ha ha
그렇게 넌 내 자존심을 짓밟은 채
빌어먹을 크리스마스를 다른 남자와 보냈지
1년이 지나 또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밤
어지러운 불빛 가득한 온갖
타락이 꿈틀거리는 거리
곳 곳 울려 퍼지는 캐롤송 그 들떠 있는 거리
속 어딘가 이름 모를 누구와
팔짱을 끼고 있을 너에게 바치는 이 노래를 끝으로
이젠 지워버리리 12월 24일 슬픈 이별의 기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