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부터 넌 이미 클라이막스
전개도 없이 완성된
손끝은 오색빛이 묻은 붓
닿아 스치는 곳마다
만발하는 색깔의 향연
잿빛 세상을 너의 손짓으로 밝혀줘
반짝일 거야 네 곁에서 바라볼 하늘
상아색 손톱달 번져가는
감미로운 저녁이야
문을 열고 나와 우리 함께
특별한 곳으로 가자
오랫동안 찾아 헤맨 거야
드문 자극에 무감해진 거야
눈과 귀는 막은 채 숨 쉬고 있었어
눈빛은 별들이 갇힌 감옥
시선이 향한 곳마다
쏟아지는 빛의 아우성
무채색 도시를 네 생각대로 조립해줘
눈부실 거야 네 곁에서 걷게 될 이곳
상아색 손톱달 번져가는
약간 얕은 밤이야
전부 두고 나와 자유롭고
특별한 곳으로 가자
이곳이야 우리가 찾던 곳
약속과 꿈은 모조리 이뤄지는 곳
펼쳐진 하루 끝 그리고
너와 내가 섞인 색
처음 보는 이름 없는 색깔이야
희고도 푸른빛 오묘하게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