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변해간다
조금의
지체도 없이
멈춤도 없이
서서히 변해간다
하지만
변치 말자
어느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만큼 가버릴까
오늘을 굳게 매자
사랑도
내 안에 있길
넘쳐나는 내 사랑노래에
내 말만 남을까 흉내만 남을까
그렇게
내 말만 믿고
살아낸 사람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려면
살아내자 살아내자 살아내자
우
서서히
늙어간다
한 번에 늙으면 놀랠까 봐
조금씩 변해간다
눈에 익도록
하지만
늙지 말자
내 마음은 언제나 소년이길
뻔한 게 되지 말길
익숙해지지 말길
서서히
사라지자
언젠가 사라질 우리
내려놓고 비워내자
그렇게 연습하자
음
하지만
살아가자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을
뜨겁게 살아내자
격렬히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