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눈이 내린다
하루 종일 눈만 보았다
소리 없이 눈이 내린다
밤새도록 눈이 쌓인다
아침에 창 밖으로
너를 보았다
쌓여있는 눈덩이를
온 몸으로 인 채
휘어진 가지들을
버티어내며
땅속으로 삼켜내는
울음 들었다
누군가는 그러더라
어리석다고
진작 잔가지와
무성한 잎
버렸어야 했었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그것들조차
네가 짊어져야 할
너의 운명인 걸
네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일
따스한 태양이 떠오르기를
네가 할 수 있는 건
기도 하는 일
흩어 줄 바람이
불어오기를
아침에 창 밖으로
너를 보았다
쌓여있는 눈덩이를
온 몸으로 인 채
휘어진 가지들을
버티어내며
땅속으로 삼켜내는
울음 들었다
누군가는 그러더라
꿈은 없다고
다시 꽃이 피는 봄 같은 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안다
희망이란 건
가슴에 품은
꿈을 먹고 산다는 걸
네가 할 수 있는 건
견뎌내는 일
녹은 눈 뿌리에
스며들 때까지
네가 할 수 있는 건
기도하는 일
시련의 의미를
깨달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