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혼자 있고 싶어서 혼자 있는 줄 아세요
누가 외롭고 싶어서 외로운 줄 아세요
날씨가 미치도록 화창해도 괜히 싫고
어쩌다 함박눈이 내려도 시큰둥
남이 팔짱 끼고 걸어가는
뒷모습만 바라봐도
공연히 쓸쓸해져요
이것이 혼자 사는 사람의 속맘이랍니다
끓는 라면 냄비에 국물 흘러 넘칠 때
영화관 매표소에 나 홀로 섰을 때
불꺼진 방 혼자 문을 열 때에
그게 혼자 사는 사람의 속맘이랍니다
누가 서성대고 싶어서 서성대는 줄 아세요
누가 한숨 쉬고 싶어서 한숨 쉬는 줄 아세요
해변에 파도가 밀려와도 괜히 싫고
들판에 꽃향기가 흩날려도 시큰둥
남이 차 마시며 웃고 있는
옆모습만 바라봐도
공연히 심술이 나요
이것이 혼자 사는 사람의 속사정입니다
젖은 빨래를 혼자 줄에 널 때
처마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들릴 때
빈 밥상 위에 수저 한 벌 놓을 때
그게 혼자 사는 사람의 속사정입니다
끓는 라면 냄비에 국물 흘러 넘칠 때
영화관 매표소에 나 홀로 섰을 때
불꺼진 방 혼자 문을 열 때에
그게 혼자 사는 사람의 속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