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왜 그랬어?
왜 애초에 그런 말을 했어?
이렇게 이 시간에 찾아올 거면서
비는 또 왜 맞았어?
너 지금 무슨 드라마 찍어?
그렇게 걸친 것도 없이 얇게 입고서
왜 그러고 섰어? 들어와
얼른 들어와 씻어 보일러 켜놨어
나 내일 일 있어 어제도 잘 못 잤어
나 잘게 씻어 거실 불은 니가 꺼
맨날 왜 그래?
맨날 왜 그래? 뭐가 맨날 이렇게 힘들어?
너랑 나는 왜
맨날 똑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힘들어?
그러게 왜 그랬어?
왜 애초에 그런 말을 했어?
이렇게 아무 말도 하질 못할 거면서
아 또 왜 울어?
나는 뭐 괜찮아서 이래?
그렇게 모진 말도 잘만 했었으면서
왜 그러고 섰어? 일루 와
얼른 일루 와
이렇게 안고 있으면 미친 듯이 좋은데
맨날 왜 그래?
맨날 왜 그래?
뭐가 맨날 이렇게 힘들어?
너랑 나는 왜
맨날 똑같은 자리에서 이렇게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