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없이 죽었네. 무덤도 없이 죽었네. 우리. 이름도 없이 죽었네. 무덤도 없이 죽었네. 굽히지 않는 마음들
이름도 없이 죽었네. 무덤도 없이 죽었네. 우리. 저 하늘 아래 우리 혼을 불살라 어둔 세상 밝히니 차가운 칼날 느껴도 뜨거운 불을 삼켜도 그 마음 변하지 않겠네
고약한 자들. 선비의 죽음을 조롱하나. 의로움을 모르는 자들. 고통을 비웃는 자들아. 저 물에 널 비춰라. 부끄러운 얼굴 만나리.
바람이 심한 날 우리 알게 되리라. 몸을 굽히지 않는 나무들. 폭풍우 몰아칠 때 알리라. 깊은 뿌리를 가진 나무들. 세상 어려울 때 선비들 일어나리라. 굽히지 않는 마음 여기 있노라. 저 하늘 아래 혼을 불살라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리라 세상 어려울 때 선비들 일어나리라. 변하지 않는 마음 여기 있노라. 푸른 불꽃 어둠을 물리쳐 불멸의 혼 살아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