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귀찮았어 너의 손길
햇살 속에 눈이 감겨 올 때면
같잖은 이름을 부르면서
날 들어 올리는 네가
왠지 별로였어 너의 관심
집에 오면 불도 켜기 전부터
반갑지도 않나며 옆구릴
쿡쿡 찌르던 네가
언제부터였을까 현관문 너머
촐랑대는 발소리가
들려올 때면
아무도 모르게 손에 침 발라
헝클어진 얼굴을
가지런히 하네 우-
오늘 하루는 어땠니
무슨 말 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너의 머리맡에 누워
해가 바다에 잠길 때 까지
네 얘길 듣고싶어
모처럼 꾸미고 나가던 날
이기지도 못할 술에 취해서
쓰러져 버린 너의 손등을
밤새 핥는 것 밖에 난
하얀 눈이 나리던
어느 겨울날
열이 펄펄 끓는 나를
품에 안고서
아이처럼 펑펑 울던 너에게
괜찮다고 말 못했던
내가 미웠어 우-
오늘 하루는 어땠니
무슨 말 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너의 머리맡에 누워
해가 바다에 잠길 때 까지
잠길 때까지
날 불러줘 날 안아줘 아줘
날 불러줘 날 안아줘 아줘
뭘로 부르든지 좋아
그냥 빨리 달려와서
나를 안아줘 아줘
뭘로 부르든지 좋아
그냥 빨리 달려와서
나를 안아줘 아줘
뭘로 부르든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