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산마루에 시들어지는 지쳐버린 황혼이
창에 드리운 낡은 커텐위에 희미하게 넘실거리네
어두움에 취해버린 작은 방안에 무슨 불을 밝혀둘까
2. 기로등아래 장님의 노래 아무한테도 들리지 않고
자동차소리 개짖는 소리에 뒤섞여 흩어지네
시계소리 내귓전을 스치더니만 창밖으로 새어나가
3. 밤 거리엔 낯선 사람들 떠들면서 지나가고
짙은 화장의 젊은 여인네들이 길가에 서성대네
작은별들이 하나둘 흩어지더니 하늘 끝으로 달아나
후렴 오늘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