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오래 산 건 아니지만
하지 못한 말 여기 다 적어볼께
my 맘 95년 10월 27일
뱃속에서부터
말썽부리던 내가
태어난 날 모두들 웃었대
초등학교 때부터
난 말썽이 많았었지
다치기도 다쳤었고
부모님 속썩였지
어린 내가 뭘 안다고
혼내는 부모님
그저 난 무서웠지
근데 그때가 좋았지
엄마는 데리러 왔어
비 오는 날만 되면
한 손엔 노란 장화
다른 한 손엔 우산
그 때부터 난 비오는 게 좋았고
지금도 여전해
항상 웃던 엄마 얼굴 생각에
중학교 배정 발표
엄마와 난 뛰었어
원하는 학교에 입학
정말로 좋았어
어느새 뒤돌아 보니
난 삐뚤어 졌고
학교를 등졌어 부모님 맘 다 밟고
아직 그 말은 못 하고
끝없는 투정만 부리죠
어린 아이 같이
걱정만 끼쳐드렸죠
정말 죄송해요
못난 자식 되지 않게 할게요
정말 사랑합니다
한참이 흐르니 참 많이 변했어
산처럼 커 보이던 부모님이
이젠 나보다 작아
같은 피란 자식 앞에서
고개를 숙이셔
못 해준 게 많다며 술 드시며
눈물 훔치셔
끝없는 멍들로 상처 난 부모님 속
검은 머리 보다도
이젠 하얀 머리가 많아
가끔씩 목 메여 와
그 뒷모습을 보며 난
부르지도 못 했지
그까짓의 거리 땜에
그들도 우리처럼
어릴적이 있었을까
그들도 우리처럼
후회하진 않았을까
누군가 내 곁을 떠날 때도
항상 내 뒤에서
내 앞을 비춰준 등대 같은 사람
고맙고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가 뭐 그리
어려웠을까 나 이제와 자책해
어쩔 수 없잖아 지나온 행동 뒤
후회는 돌아갈 순 없으니
나 만극해 미래를
이길 수 없는 세월에 거칠어진 손
하염없는 못질로
구멍 뚫린 그대의 맘
천천히 감쌀게요 더 늦기 전에
정말 사랑해요 어머니 아버지
아직 그 말은 못 하고
끝없는 투정만 부리죠
어린 아이 같이
걱정만 끼쳐드렸죠
정말 죄송해요
못난 자식 되지 않게 할게요
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