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이면 될텐데
난 참 그 말이 어려웠어
너만 보면 자꾸 바보가 돼
그림자 뒤로 숨게만 돼
내게는 이세상 제일 슬픈 세글자
차마 너를 향해줄 수 없던 세글자
매일 내 가슴에 눈물로 썼다가
다시 한숨으로 지우는 말
나 혼자 말하고 나 혼자 듣는 말
끝내 너의 곁엔 닿지도
못할 외로운 말
사랑해 그 세글자가 늘
나를 아프게 해
내 마음 하늘 위에 쓸까
바람에게 말할까
그럼 네가 볼까 너의 곁에 전해질까
어쩌면 이 세상 제일 흔한 세글자
내겐 이렇게도 힘에 겨운 세글자
울음부터 나서 목이 매어와서
꺼내기도 전에 되담는 말
천번도 만번도 더 삼킨 한마디
아마 평생가도 못다할 짧은
그 한마디 사랑해
그 세글자에 또 이렇게 눈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