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나 또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기를 든다
친절하던 사장님들 왜
전화를 안받으시나요 왜
전단지 속 24시간 신속배달
그들이 과연 나를 속인걸까
배달도 안될꺼면서
전단지를 왜 붙인걸까요
창밖의 편의점 불빛이 반짝하네
창밖은 얼어붙어 영하 15도
돈은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는가
돈은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는가
서랍속을 뒤져보니 소금 두통
그리고 남은것은 생수 한통
미드보니 그러더라
소금물은 토할때
쓰는거라던가 뭐라그러더라
피자집 사장님도
족발집 형님들도
치킨집 사모님도
목소리 좀 듣고파요
전화를 받아요 제발 좀 받아요
내 전화를 받아요
지금 당장 받아요
돈은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는가
돈은 있는데 왜 먹지를 못하는가
설겆이가 쌓여있어
라면도 귀찮은데 일요일 밤
왜들 빨리 닫으시나
월요일에 어디 출근하십니까
24시간 김밥집도 왜
일요일엔 닫는 걸까 가만 있어보자
내 지갑엔
신용카드도 있고 현금도 있고
돈은 있는데 왜
먹을 수가 없는 건가
자 한번 내방을 보자 커피
녹차 콜라 조금 남았는데
모두 소화를 돕는 것뿐
먹어봤자 굶주릴 뿐
이틀 전 확인했지
공복에 커피한잔
이분 뒤엔 폭풍설사만 있을 뿐
그래서 야식 집이 제발
전화 받기만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