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서른이 내게 묻는다
정말 너 이대로 괜찮냐고..
서러운 서른이 내게 묻는다
이제 더 물러 날 곳 없다고
앞자리 하나 바뀔 뿐인데
너무 많은 책임감이 안겨와
거침이 없던 마음의 자리가
자꾸 더 좁아져만 가는구나
서른아 서른아 조금만 더디 걸으렴
나는 아직 가야 할 길 모르겠으니
참 많은 것들을 내려놨던
너무 많은 아쉬움이 안겨와
끝 없는 선택과 반복된 타협에
굳셌던 맘 눈물이 많아진다
서른아 서른아 조금만 더디 걸으렴
달려온 지난 날의 내가 쉬어갈 수 있게
잘 될거야 잘 될거야 잘 될거야 잘 될거야
서른아 서른아 자그만 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