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도 모두 멈춰버려서
해와 달이 맞닿아 있는 곳
우리들 위로 쏟아지는 별빛이
눈을 감아봐도 너무나 밝아
그대를 껴안고 달려가다 넘어졌어
너와 나의 경계가 허물어져버린 곳
투명한 너의 눈빛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내 자신조차 모두 잊어버렸어
닿을 수 없는 곳에 생겨난 마음들
잡을 수 없는 손에 새겨진 약속들
가질 수 없는 눈에 맺혀진 눈물들
버릴 수 없는 곳에 쓰여진 기억들
난 그대가 믿지 않는 약속과
쓰디쓴 밤의 노래
넌 내 안에 돌처럼
박힌 별 눈을 감으면
아픔에 취해서 머뭇거리던 웃음들
어느새 혼자 불어보던 휘파람
멀리서 불어온 바람을 끌어안고
너와 나의 마음을 쏟은 곳
희미한 노래소리 반짝이며 맴돌고
고갤 돌려봐도 떠나질 않아
난 그대가 몸을 떨던
계절과 저물녘 짧은 햇살
넌 내가 아는 모든 이름 거짓말처럼
꿈 속을 헤매다 문득 깨어난 밤처럼
소리없이 더듬어보는 너의 자리
오랜시간이 지나면
그 손길과 그 온기는
오늘 내가 꼭 쥔 이 추운 믿음처럼
희미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