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이

유난히 예뻐 보였대
사랑하는 줄 모두 알 만큼
너무 행복해 보여
질투가 날 만큼

너 때문에 못 입을 것 같던
치마를 입고
너 때문에 신어본 적 없는
구두를 신고
너 때문에 해본 적도 없는
화장을 했어
너 때문에 변해가는
내가 좋았었는데
너 때문에

어딘가 달라 보인대
이별한 나를 모두 알 만큼
니가 곁에 없어서
딴 사람 같아서

너 때문에 멍한 눈으로
또 하루를 살고
너 때문에 취한 기분에
밤거릴 헤매고
너 때문에 까맣게
눈물을 흘려도 봤어
너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데
너 때문에

매일 기도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이 니가 되기를
왜 날 울게 하는데
왜 날 버려두고 가는데

너 때문에 울고 웃어도
난 행복했는데
너 때문에 사랑에 아파도
좋았었는데
그랬는데 이젠 사랑 따윈
시작도 못 해
너 때문에 누가 다가와도
사랑을 못 해
너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