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영

준비했었어 난
너와 나 우리 둘이
헤어지게 될 순간을
세상 그 어디에도 영원은
없다는 걸 알아서
준비 못할 준비를 했어 혼자
그때가 온다면
웃으며 보내려고
가는 네가 더 편하게
맘을 다잡고 다잡았는데
사실 지금 이 순간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
아직은 아닌 것만 같아
아직 나 준비가 안된 것 같아
네가 없는 시간을
네가 없는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는 게
혼자 버텨내는 게 나는
준비가 안 된 것만 같아
만약에 우리
시간을 되감아서 다시
돌아간다면
그땐 너를 좀 더 잘
사랑해 줄 수 있을 텐데
너의 곁에서 나
아직은 아닌 것만 같아
아직 나 준비가 안된 것 같아
네가 없는 시간을
네가 없는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는 게
혼자 버텨내는 게 아직
준비 안 된 것 같아
한 번만 내게 말해주지
아프다고 한 번만 말해주지
네가 사라진 오늘과 내일이
살아갈 내 모든 날 들에 아마
준비가 안될 것 같아
혼자 살아가는 게 아직
준비 안된 것 같아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