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 원짜리 라면에 김밥을 먹고
삼만 원짜리 텀블러를 들고 가서
밥값에 두 배나 되는
커필 마셨는데
원가가 300원도 안 한다네
모처럼 맘먹고 다이어트 해보려고
런닝머신을 주문해 버렸네
한 두 번인가 세 번쯤 달렸을까
커다란 옷걸이가 돼 버렸네
모르겠어 정말 날 모르겠어
도대체 먼짓거릴 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어 정말 날 모르겠어
도대체 먼짓거릴 하고 사는 건지
이번엔 기타를 배워 본다 맘먹었어
값비싼 기타를 하나 구입했지
아 좋다 술 퍼 마시고
택시비 아끼려고
지하철 탔다 기타를 두고
내렸다네 오 기타
조그만 옥탑방 살아도
마음은 뉴욕커
정장을 쫙 빼 입고 자전걸 탄다네
근데 누가 자전거를 훔쳐 갈까 봐
자전거랑 같이 잠을 자고 있네
여자친구 생일이라서 큰 맘먹고
비싼 명품 빽을 하나 사 줬는데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집에 찾아가 보니
딴 놈 옆에서 그 가방 매고 있네
모르겠어 정말 날 모르겠어
도대체 먼짓거릴 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어 정말 날 모르겠어
도대체 먼짓거릴 하고 사는 건지
언제쯤 정신을 차릴까
몇 살이 되야 철이 들까
넌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던
엄마의 말을 들을걸 그랬어
오
모르겠어 정말 날 모르겠어
도대체 먼짓거릴 하는 사는 건지
모르겠어 정말 날 모르겠어
도대체 먼짓거릴 하고 사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