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백

서선정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하루의 끝
온종일 나의 안에 숨어있던 진심과
집으로 향하는 내 걸음 하나에
나의 세상이 무너져내린다

미움받기 싫었고 혼자이기 싫었던
나의 외로움이 나를 파고들고
거두려고 했었던 나의 울음 하나도
참지 못해 터져버린다

무너지는 세상에 사라지는 감정들
말하지 못한 끝없는 어둠들
존재조차도 없었던 것처럼
또 잃어버린다

사랑받고 싶어서 욕심이 많아서
많은 생각들로 잠 못 이루고
멍하니 바라보다 아무 말도 못하고
혼자 또 남겨져있다

무너지는 세상에 사라지는 감정들
말하지 못한 끝없는 어둠들
존재조차도 없었던 것처럼
또 잃어버린다

길 잃은 아이처럼 한참을 울먹인다
나는 대체 내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이었는지

무너지는 세상에 사라지는 감정들
말하지 못한 끝없는 어둠들
존재조차도 없었던 것처럼
또 잃어버린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하루의 끝
온종일 나의 안에 숨어있던 진심과
집으로 향하는 내 걸음 하나에
나의 세상이 무너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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