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든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지만
당신을 위해서 조금 더 이대로
그냥 이렇게 있으려 합니다
아마도 당신은 좋은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혹시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나요
당신의 꿈 속에서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나요
어색한 연주에 쑥스러운 듯 웃던
할아버지의 미소를 기억하나요
바이올린이 오래되서 그렇다던 할아버지의 핑계에
참 많이도 웃었는데
우리가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시던
공원의 벤치와 비둘기,
소풍을 가던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나요
그때는 모든게 희미했는데
지금은 왜 이리도 선명한지 모르겠네요
스쳐 지나갔던 그 풍경들이 점점 더 선명해져 갑니다
잠들어 있는 당신을 바라보며 나는 기도합니다
당신이 언제까지고 내 옆에서 행복하기를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함께 숨 쉴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제나 같은 햇살을 받기를 말입니다
조금 있으면 당신은 눈을 뜨겠죠
그리고 나를 향해 웃어주겠죠
그럼 나는 당신에게 말해야겠습니다
당신과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것이
내겐 이 세상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