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살리아의 부유한 상인이었던 에리시톤은
아주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었던 에리시톤은
숲속에 있던 제일 큰 참나무를 베어 팔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참나무는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에게 바쳐진 나무였습니다.
데메테르는 그 참나무를 많이 아껴왔어요.
참나무를 향한 테메테르 여신의 사랑을 알던 사람들은
모두 에리시톤을 말렸습니다.
“그 나무만큼은 건드리지 마시오.
어떤 벌을 받을지 두렵지도 않소?”
하지만 돈에 눈이 먼 에리시톤은
끝내 참나무를 베어버리고 말았어요.
참나무에서는 사람처럼 피가 흘렀습니다.
“데메테르 여신님께서 복수하실 것이다!”
참나무는 에리시톤에게 저주를 걸고는 쓰러졌습니다.
참나무가 베어진 걸 안 데메테르 여신은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어요. 그리고 그 날밤
에리시톤에게 배고픔의 여신인 리모스를 보냈습니다.
리모스는 잠든 에리시톤에게
자신의 피 한 방울을 떨어뜨린 후 조용히 사라졌어요.
에리시톤은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배고픔 때문에 눈을 떴습니다.
“아, 배고파.”
에리시톤은 음식을 모두 꺼내어 게걸스럽게 먹었습니다.
집에 있던 음식은 금방 바닥이 났습니다.
그래도 배고픔이 가시지 않은 에리시톤은
집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팔아 음식을 샀어요.
아무 음식이나 보이는 대로 모두 집어온 에리시톤은
숨도 쉬지 않고 먹어댔습니다.
“아, 배고파!”
먹고 먹고 또 먹었어요.
그래도 계속 배고팠던 에리시톤은
집도 팔고 딸까지도 팔아 먹을 것을 샀습니다.
“아, 배고파!”
더 이상 먹을 게 없자
에리식톤은 자신의 몸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에리시톤은 이만 남을 때까지 자신을 다 먹어치웠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이는 딱딱거리면서 먹을 것을 찾아 떠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