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다된 나의 친구야 - 문진오
서른이 가고 마흔이 다가오네
뜨거웠던 스무살 땀흘린 서른이 가고
거대한 도시 한 켠 새장같은 집을 짓고
돈버는 일 아이들 외에 관심조차 없어진
마흔이 다된 나의 친구야
일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들어지고
뭐가 그리 바쁜지 전화 한 통 힘들어지고
하루가 멀다하고 골목길을 쏘다니며
단골 술집 외상 술에 밤 새워 얘기 하던
푸르렀던 나의 오랜 친구야
워어 워어 워어 오 오 내 친구야
간주중
나이가 든다는건 넓어지는 일인 줄 알았지
모든 일에 현명해지고 실수하지 않을 줄 알았지
하지만 매일 똑같은 길을 따라
비슷한 사람들과 싸우고 악수하고
좁은 길을 걸어가고 있지
뒤돌아 보진마 아직은 추억이 아니야
퇴색한 꿈이 빛나지 않을지라도
친구여 잊지는 마 그대 눈빛 바라본곳
그대 발길 걸어 가는 곳
언젠나 내가 그대 곁에 걸어가고 있을
워어 워어 워어 워어 워어 워어
오~ 오~ 내 친구야
워어 워어 워어 워어 워어 워어
오~ 오~ 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