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단 너의 말 굳이 듣고파서
마음에 없어도 돼
입으로 나오기만 해
땡깡피는 나는
어른인 척 하는 어른이
그래서 떠난거니
계속 연락 안받니
미안하다고
니 말은 다 맞고 내 말은 다 틀려
인정할게 할테니
오빠 그만 전화 끊어
뚝 뚝 끊어진 전화기 속 액정
예의없는 걸로 치면 너는 백점
황당해서 폰만 간만히 바라보는
내 표정은 누가 봐도 개 ?
이래서 어린애랑
연애하면 안된다며
친구들 앞에서 치는 손사래
집에 가는 길 불 꺼진
가게 유리창에 비친 건
익숙치 않은 내 모습 혼자네
너무했나 내가
아냐 잘못된 걸 말해준 건데
지가 뭔데 괜히 나에게 화를 내
혼자 씩씩 거리다가도 내일이면
분명 후회할 걸 뻔히 아는데
미안하단 너의 말 굳이 듣고파서
마음에 없어도 돼
입으로 나오기만 해
땡깡피는 나는
어른인 척 하는 어른이
그래서 떠난거니
계속 연락 안받니
사실 문제가 발생하거나
싸움이 벌어지면
늘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내 쪽이었지
꼴에 난 랩퍼에다가
또 국문학과잖아
아주 신나게 따졌지
너를 몰아 세우면서
아마 그때 니가 먼저
사과를 했던 건
더 잘못해서가 아니라
우리 관계를
더 생각해서였단 걸 몰랐어
멍청하게 굴다가 혼자 남겨져서
유치한 방식으로
잘잘못을 따지고
어른인 척 굴던 것들이
창피하게 느껴지고
지금은 삭제목록 속
니 얼굴들을 엄지로 쓰다듬으며
후회하고 있지 모든 걸
조금 더 괜찮은 내가 될게
너에게 불편한 인간으로 남는 게
너무 싫어 일단 너 일 끝나고 나서
정리해서 다시 말할게
그때는 받어
미안하단 너의 말 굳이 듣고파서
마음에 없어도 돼
입으로 나오기만 해
땡깡피는 나는
어른인척 하는 어른이
그래서 떠난거니
계속 연락 안받니
난 그냥 어른이고 싶은
어린이었지
난 그냥 어른이고 싶은
어린이었지
니가 잘못한 거니까
빨리빨리 사과해
너무 잘난 나머지
이렇게 혼자 남았네
난 그냥 어른이고 싶은 어린이
난 그냥 어른이고 싶은 어린이
애들은 제대로된 어른이 필요해
넌 지금 어디니 넌 지금 어디니
미안하단 너의 말 굳이 듣고파서
마음에 없어도 돼
입으로 나오기만 해
땡깡피는 나는
어른인척 하는 어른이
그래서 떠난거니
계속 연락 안받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