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는 거니 너와 걷던 거리
온종일 걷다 보니 네 생각이 나 걸었어
예전 인사처럼 what up girl 하고 싶지만
네 애교 섞인 목소리는 이젠 아예 없어
가끔 네 인스타 구경해
그러다 내가 줬던 선물하고 있을 땐
또 쓸데없는 희망고문하고 의미 부여해
친구들한텐 자꾸 좋은 의미란 걸 구걸해
벌써 난 거지 결론 (결론)
내 전 재산은 너 하나뿐인 걸로 (걸로)
너 말곤 싸그리다 별로 전부 싹 다 리필용
시간 때우기 외로움 채우기야
의미 없어 다 의리 없어
내가 필요 없을 땐
유행처럼 왔다 사라질 것들
그나저나 넌 요즘 어때
듣고만 있지 좀 말고 무슨 말 좀 해줘
죄송합니다 익숙한 번호라서
바뀐 줄 모르고 늦게 죄송합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못 잊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너의 집 앞이야
더 이상 날 피할 필요는 없어
이제 문 좀 열어줘 제발
무조건 널 잡을 생각도 없어
날 믿어 아주 잠깐이면 돼
나랑 얘기 좀 해
나 도둑놈 아냐 스토커도 아냐
네 팔베개를 해주던 네 전 남친이야
경비 아저씨와 옆집 아줌마
눈치 보게 만들지 좀 마
나도 이미지가 있잖아
인스타는 비공개 전화번호 바꿨네
같이 내던 방값 혼자 내려니 갑갑하지
우리 합쳐냈던 보증금 네가 다 가져
알잖아 너한텐 단 한 푼도 안 아껴
너한텐 쿨해 내 작은 선물에
감동받을 너의 모습 생각하면 없어 후회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이제 문 좀 열어 제발
죄송합니다 익숙한 번호라서
이사 간 줄 모르고 늦게 죄송합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못 잊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지금 어디 있는 거니 내 말이 들리니
나 없이 행복하니
예전으로 우리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너 없이 행복하지 않아
너 없이 못 살잖아
그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해요
이런 날 잊지 마요 지우지 마요
난 그대만을 사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