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제가 사라진다면은
하루만 울어줄래요?
만약에 제가 죽으면
그 자리에 핀 꽃은 꺾지 말아 줘요
한 열흘 밤 또 사흘 낮
라라라 라라라 라라
이 노래의 꽃말은 기적이에요
이제 시작이야 눈이 멀어도 행복해
이제 마지막이야 드디어 보이기 시작해
여태껏 욕했던 찬란한
파란 하늘이 참 예뻤어
번졌어 울었어
나는 여기에서 매듭을 묶겠어
흙 속에 묻겠어 그리고 떠날게 한 봄에
나는 왜 몰랐을까 항상
거꾸로 바뀌어버린 상황
맨날 해버렸어 남 탓
충분히 받았는데 사랑
어떤 꽃말이 정해지는 데는
그 꽃은 어떤 걸로 정의해
난 아마 이뤄졌어 사랑
생존이 마치 기적 같아
때로는 어둠 상처 발악
그리고 또 위로, 나비와 달
열두 살에 유서를 적던
내가 살아있게 만든 너희가 피운 건 기적
만약에 제가 사라진다면은
하루만 울어줄래요?
만약에 제가 죽으면
그 자리에 핀 꽃은 꺾지 말아 줘요
한 열흘 밤 또 사흘 낮
라라라 라라라 라라
이 노래의 꽃말은 기적이에요
흩뿌려진다 비참한 추억 모두가
산산이 조각나 간절히 품은 꿈 조각
겁먹지 좀 마 중얼거리며 난간 낙하
전야제의 봄날 이미 다 녹아 사라진 누각
이제야 알 것 같아 꽃말
그건 파랑 분홍 보라
때론 갑작스러운 혼란
억지로 생겨가는 논란
온갖 혼란한 검정을 섞어
하얀 꽃이 된 존재는 기적
이제는 안 울려고 혼자
같이 웃는 게 더 좋아
하늘을 깨고 생긴 조각
그리고 또 그때 생긴 소란
그 모든 걸 섞어서 생긴
검은 물감에서 피어난 건 기적이란 꽃말
만약에 제가 사라진다면은
하루만 울어줄래요?
만약에 제가 죽으면
그 자리에 핀 꽃은 꺾지 말아 줘요
한 열흘 밤 또 사흘 낮
라라라 라라라 라라
이 노래의 꽃말은 기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