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마음에 조용히
녹아가는 그대가 있던 시절
커져 가는 둘만의 시간에
초조하게 무너져 갔던 내가
서 있어
상처 입힌 그대를 떠올려
굳어 가는 두 손에 조심스레
잿빛 맹세를 얹어 보지만
메말라 가는 계절이
속삭이던 울음조차 지워 버려
녹지 못하며 빛나는
너의 슬픈 뒷모습이
언제나 이대로
너도 갇혀 있겠지
참지 못하게 아픈 영원 속에
같은 날을 바라본 너의 시선은
내게 이별을 새겨놔
메말라 가는 계절이
속삭이던 울음조차 지워 버려
녹지 못하며 빛나는
너의 슬픈 뒷모습이
언제나 이렇게
메말라 가는 계절이
속삭이던 울음조차 지워 버려
녹지 못하며 빛나는
너의 슬픈 뒷모습이
언제나 이대로
영원과 그 다음에 남겨진 잔상
계절과 널 놓지 못한 나의 시간이
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