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순식간에 아주 조그만 생쥐로 변했어.
“찍! 찍!”
그 순간 고양이는 생쥐를 덮쳐, 한 번에 꿀꺽 삼켜 버렸단다.
때마침 왕이 탄 마차가 성에 도착했어. 고양이는 나가서 우아하게 인사하며 왕을 맞았어.
“어서 오십시오. 카라바스 후작님 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 이 훌륭한 성도 후작의 것이었군.”
왕은 성안으로 들어왔어. 이제야 고양이의 꾀를 눈치 챈 막내도 시치미를 뚝 떼고 웃으며 말했지.
“공주님, 저의 성으로 들어가시지요.”
막내는 수줍게 웃는 공주와 함께 성으로 들어갔어. 왕은 카라바스 후작의 재산에도 놀랐지만, 그의 성대한 환영접대에 기분이 몹시 좋아졌지.
“카라바스 후작, 아주 훌륭하군. 앞으로 후작과 가까이 지내고 싶네. 허허허.”
“저야, 영광입니다. 임금님.”
“우리 하나밖에 없는 공주도 후작이 마음에 드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느냐? 허허허.”
“아이 참, 아버님도.”
공주는 얼굴이 빨갛게 된 채 미소 지었어.
왕과 공주가 돌아간 후에 막내가 말했어.
“고양이야, 더 네 덕분이야. 나는 앞으로 카라바스 후작으로 살아가겠어. 나에게 이 자리에 어울릴 만한 예절을 가르쳐줘.”
“네, 주인님.”
고양이는 아주 기뻤어. 막내는 차츰 후작의 자리에 걸맞는 지식과 예절을 익혔지.
그러는 동안에도 왕과 카라바스 후작은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냈어. 왕은 카라바스 후작과 가까이하며 알게 된 그의 바른 예절과 성품이 마음에 쏙 들었지.
어느 날 왕이 말했어.
“카라바스 후작, 우리 공주와 결혼해서 내 사위가 되면 어떻겠나?”
“네? 정말 영광입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은 자신의 하나 뿐인 공주와 카라바스 후작을 결혼시켜 자신의 뒤를 이어줄 것을 부탁했지. 방앗간 막내는 고양이가 약속한 대로 평생 굶주릴 일이 없게 되었어.
그 후로 방앗간 막내, 아니 카르바스 후작은 공주님과 고양이와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