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여행은 혼자서 다녀도
외롭지 않았지
책과 음악이면 외롭지 않았어
근데 너와 만난 순간부터
나는 변했지
이제부터 여행은
혼자 다니지 않을 거야
깜깜한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너와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날 거야
동트는 겨울바다 모래사장 위에는
영원히 남아있을 추억을 남길 거야
둘이서 다니면 싸움도 많이 하겠지
투정도 부리고 짜증도 날 거야
그치만 분명히 웃을 일이 더 많겠지
셀 수 없을 만큼
멋진 일이 가득할 거야
무더운 여름에 밀짚모자 쓰고서
시원한 계곡물에 너와 발 담글 거야
늦은 밤 텐트 속 등불 하나 켜두고
영원히 이어져갈 이야길 만들 거야
언젠간 우리 둘이
문득 뒤돌아 봤을 때
시간이 흘러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기를
그때까지 둘이서
두 손을 꼭 잡고서
변하지 않을 마음으로
우리 여행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