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무도 없는 텅빈 공간에
아무런 약속도 없는 일요일 아침에
허접한 이유 같은 것 따윈 알고 싶지 않아
언제나 이맘때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걸
얼음장보다 차가운 미소에 익숙해져
태엽이 감긴 장난감 마냥 움직이는 나
마지막 일격을 기다리는 권투선수처럼
가드를 내리고 로프에 기댄 채 그렇게 서서히
당신 자신말고 다른 사람의 상처는 어떨지
얼마나 오래갈지는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지
우리 내일 다시 만날 것처럼
마지막 일격을 기다리는 권투선수처럼
가드를 내리고 로프에 기댄 채 그렇게 서서히
당신 자신말고 다른 사람의 상처는 어떨지
얼마나 오래갈지는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지
아무렇지 않게 뒤돌아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