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한적한 공원에 나왔어
어둡고 쓸쓸한 느낌이 좋아서
비어있는 의자에 앉아서
혼자 맥주 한 캔을 비웠네
기분 좋은 밤 매일 이렇다면
아무 생각 없이 잘 지낼 텐데
기분 좋은 밤에 네가 없는데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은 걸
우연히 여기서 널 마주친다면
애쓰며 쿨한 척 표정 지을 텐데
텅 빈 공원을 나 혼자 걷다가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보게 돼
기분 좋은 밤 매일 이렇다면
아무 생각 없이 잘 지낼 텐데
기분 좋은 밤에 네가 없는데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은 걸
너는 뭐 하고 있니
너에게 난 혹시 아무것도
아니었던 건지도 모르는데
하루 종일 널 생각하는 게
나도 싫은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이런 슬픈 밤 단 몇 초라도
널 볼 수 있다면 난 좋을 텐데
이런 슬픈 밤에 너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널 볼 수 있다면
기분 좋은 밤이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