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던 어느 오후
나른한 맘에 거리에 나섰죠
걷다 마주한 작은 카페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돌렸죠
따뜻하게 나를 감싼 그 온기에
내 몸이 녹은 건지
따뜻하게 나를 감싼 음악에
내 맘마저 녹은 건지 오 오
꿈속에서 보았던 그 사람이 있었고
나른하게 녹은 내 몸은
어디에 얼어붙어 멈춘 걸음
종소리가 들리는 나긋한 그 목소리
모든 게 다 멈춰버린 것 같은데
음악만 흐르네요
누가 먼저 데려가면
난 어떻게 해 이름을 물어볼까
아주 잠깐 눈만 마주쳤는데
얼굴은 또 빨개지고 오 오
꿈속에 그 사람은
먼저 내게 다가와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었는데
그대는 왜 멈춰있죠
내가 먼저 가볼까 편지를 전해볼까
나도 몰라 이런 적 없었단 말야
그대 기다려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