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비에 취해
더운술을 마시고
비틀비틀
웃고 떠들었는데
아침의 두통
또 왠지 모를 수치심
비와 밤에 취해 그 사람
드디어 고백을 해 오네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 달라고
달콤한 주사
아침이 오면 잊혀질
무심히 던지는
유혹의 말
바람결에 흩어져
사라질
그 마음을 이끄는 것은
외로움
사랑은 아니라는 걸
알아
거짓말쟁이 밤이
소리 없이
비 오는 도쿄의
거리를 거니네
어젯밤의 비와
어젯밤의 그 사람
아침의 날
더 초라하게 만드는
지독한 두통
또 왠지 모를 수치심
너무 많이 마신 걸까
너무 많이 들킨 걸까
너무 많이 웃어 버려
나를 오해하는 걸까
누구라도 나를
사랑해 줘요
비 오는 도쿄는
너무 외로워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으리 내일은
새로운 외로움의
품에 안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