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나는 영원히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 거야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를 따라서
나는 영원히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를 따라서
나는 영원히
나는 영원히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