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렇게 긴 머릴 휘날리면서
나에게 다가왔지만
닿을 수는 없었지 너는 언제나
티비 속에서만 살았으니까
너는 지금도 날보고 환하게
미소를 띄며 웃어주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마냥 좋은걸
언제나 내 책상 앞 나를 보는걸
조관우아저씨는 항상말했지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법이니까 난 그 말 믿어요
가려진 커텐 틈 사이로
너를 처음 본 건 절대 아니더라도
매일 밤 상상 속으로 널 초대해
오늘은 어디로 함께 놀러 갈까
언젠간 끝날 성장통이라고들 말해요
난 아닌데
이러다 말꺼라고 다들믿어요 하지만
난 아닌데
우윳빛깔 쯔위 눈부시다 쯔위
허락을 받아야만 사랑할수있는건
절대로 아닌 거니까
나먼저 사랑하고 너뒤에 사랑해도
내용은 같은 거니까
그대를 생각하며 오늘밤 내가
불면의 밤을 지새는 이유는 하나
그대 앞 당당하게 서게 될 날을
그날을 기다리니까
엄마는 내등짝을 후려치시며
에구 정신 좀 차려라 이 녀석아
너 커서 나중에 뭐 될래?
엄마 난 다 컸는데요
오늘이 힘들때면 늘난 바라봐
내 옆에 있어주는 너를 바라봐
내 책상 앞 내 침대 앞 국어책 안
필통 속에 시간표 뒤 지갑 안쪽
참고서 뒤 문제집안 내 컴퓨터 배경화면
스마트폰 너의 폴더
내방창문 커튼 열면 웃고 있는 너의 모습
쿵쾅대는 나의 심장 서랍 속에 작은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