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거닐숨

생각을 버리려던 생각
꿈에서 깨어나려던 낮잠
햇살이 길게 늘어져
내 부드런 머리칼을 헝클어 놓던
그 이상한 낮에
거리를 걷지 않는 사람
바닥이 끓어오르는 소리만
머물러 있던 두 발이
어디로든 향하기를 바라고 있던
그 이상한 낮에
난 울고 싶었어
난 울고 싶었어
난 울고 싶었어
난 울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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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닐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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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닐숨 자장가  
거닐숨 다리를 건너며  
거닐숨 필요해  
거닐숨 부암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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