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면
조금은 우습고
남부끄럽게도
기분이 괜히 센치해져
언젠간 나도 언젠가는
그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따뜻한 보금자리를 꾸리고
그 속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지나온 날에 저지른 실수들이
그 아이에게까지 닿진 않을까?
미숙한 인간인 나의 안에
다른 하나의
삶을 담을 수 있을까
어느 날 단 하나 빼고는
모자람이 없다고
느껴질 때면
웃음과 축복 속에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
허나 뜻하지 않은 날에
나 홀로 감당해야 하는
그런 아이라도
난 사랑할 수 있을까?
지치거나 고된 상황 속에도
난 찬란한
거울이 될 수 있을까?
언젠간 나도 언젠가는
그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미숙한 인간인 나의 안에
다른 하나의
삶이 열릴 수 있을까?
나도 그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