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히 적어둔 마음을 넘기면
내게 엉겨 붙은 줄 알았던
그 슬픔이 또 몇 장을
지나쳐 가기도 하네
그 언젠가 나의 삶에는
무언가 가득했었나
당신이었을까 아님 사랑이었을까
그것도 아님 당신이 사랑이었을까
진심이었을까 아님 유난이었을까
그것도 아님 진심이 유난이었나
그 언젠가 내게 머물던
무언가를 놓지 못했나
당신이었을까 아님 착각이었을까
그것도 아님 당신이 착각이었을까
꿈이었던 걸까 아님 욕심이었을까
그것도 아님 꿈이란 욕심이었나
빼곡히 울어둔 마음을 넘기면
이미 떠나 보낸 줄 알았던
그 이름이 또 한참을
가득 맴돌다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