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시 너는 다가왔지
어제처럼 늘 혼자 있던 나에게
골목길 지나 마주하는
거리에선 왠지 익숙했던 친근함이 있어
눈부신 아침햇살과는
다른 시간에 계속 비가 내리고
우리 집 옛날 창으로는
속삭이듯 가까이 들리는 빗소리가 있어
우리는 멈춰 있어
그 기억 속에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의 너와 날
알아볼 수 있게
한 가지 내가 하지 못 한
어린 기억을 믿고 미뤘던 나의 모습은
나와 같았던 누군가가
남겨두었던 사진과 영상 속에 남아있었지
우리는 멈춰 있어
그 기억 속에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의 너와 날
알아볼 수 있게
우리는 멈춰 있어
그 기억 속에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의 너와 날
알아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