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부터 홍대 입구까지
아침부터 새벽 세시까지
그럴싸한 약속 하나 없음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려입은 넌
말 잘 듣는 아이
그래서 어딘가 이상한 것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걸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받지 않는 번호로 전화 걸기
이런저런 악취미는 고백으로
쉽게 사랑을 말하고 잠드는 넌
참 얄궂은 아이
누군가 나에게 다가온다면
누군가 나에게 잘해준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너에게 맞춰주는
바보 같은 아이
그래서 어딘가 이상한 것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걸
말 잘 듣는 아이
그래서 어딘가 이상한 것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