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암 잘 잤다!
냐~아옹!
배가 고픈걸 보니
밥 먹을 때가 되었군 헤헤
나는 잠이 많아서 항상
해가 뜬 오후에 일어나징
잠을 푹 자야 마음도 편하고
밥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똘이 형아는 맨날 아침 일찍
일어나라고 잔소리를 하니
난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잠을 자곤 하징
아무튼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밥을 먹으려는데
아..아니 이럴수가…!
내 밥그릇에 밥이 왜
하나도 없는거얌!
이게 무슨 일이징…
항상 내 밥 그릇엔 밥이 가득했는데
누가 내 밥을 훔쳐간 걸까?
아님 똘이 형아랑 버터가 먹어버린걸까?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애애애애애애..!
나는 곧바로 똘이 형아와
버터를 찾아나섰징.
밥을 못 먹어서 힘이 없었지만
내 밥을 찾기 위해서라면..!
열심히 돌아다니며 찾다가
드디어 발견했징!
똘이 형아와 버터는
놀이터에서 나비들과
함께 놀고 있었엉
나는 곧바로 달려가 물어봤징.
도대체 내 밥그릇에
왜 밥이 없는 거냐공..!
똘이 형아와 버터는 깜짝 놀라
펄쩍 뛰더니 나를 경계했엉.
아니 내 밥이 어디있냐고
물어본것 뿐인데
왜 이러는거나옹..?
똘이 형아는 나에게
이렇게 외쳤엉.
나비랑 오랜만에 잘 놀고 있는데
내가 분위기를 깨고 방해했다공.
그리고 오자마자 밥 내놓으라고 하면
누가 나에게 좋게 말해주겠냐공.
버터는 놀라서 똘이 형아 뒤에
숨어서 울먹이고 있었징.
내가 밥 어디있냐고 물어본게
그렇게 잘못 된건감..?
그때 나비가 날아와
내 귀에 대고 속삭였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거라고.
뭐어? 그게 무슨 말이징..?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나비를 쳐다보았엉.
그랬더니 나비는 나에게 윙크를
찡긋하며 이 말의 의미를 찾는 것이
나에게 숙제라고 했징
나는 나비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 답답했엉.
아 맞다..!
우리에게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만능 백과사전이 있었징~!
히힛 나는 바로 백과사전을 향해 달려갔엉.
그리고 거기엔 이렇게 나와있었징.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내가 남에게 말이나 행동을 좋게 해야
남도 나에게 좋게 한다는 말.]
나는 나비가 나에게 해준 말의
뜻을 읽고 한참을 곰곰히 생각해봤엉.
나는 내 밥이 없다는 사실에
그저 내 밥만 챙기려했구낭..
오랜만에 나비를 만나서 즐겁게 놀고있는
똘이 형아와 버터를 방해했구낭…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한 것이었엉.
그래 맞앙..
난 먹는 것과 잠자는 것에
예민해서 항상 투정을 부렸징…
다시 똘이 형아와 버터에게
가서 사과를 해야겠엉.
그리고 이 말의 의미를 알게 해준
나비에게 감사인사를 해야겠엉.
이젠 이 말을 기억하고
모두에게 잘 할꺼다옹! 냐~아옹~!
+에피소드_ 세 고양이들의 대화
“똘이 형아 버터야
아깐 내가 미안행..!”
“망치야 너 밥은 먹었니?
어디 있는지 찾은거야?”
“으응.. 알고보니 캣맘이 주고가신
내 밥을 까마귀들이 먹어버린 것이었엉..
내가 늦게 일어났으니 내 잘못이얌..”
“내가 저번에 우리 백과사전도 그렇고
배고프다고 우리 것을 막 먹지 말라고
까마귀들한테 말했는데,
이번엔 망치 형아의 밥을 훔쳐먹다니..!”
“안 되겠다, 내가 까마귀들을
한번 혼쭐을 내야겠어!”
“까마귀들도 잘못했지만 내가 늦게
일어나서 내 밥도 못 챙기고 똘이 형아와
버터에게 막무가내로 소리쳐서 미안해..
오랜만에 나비랑 노는 것 같았는데..”
“아냐 괜찮아 이제 알았으니
고치면 되지~!”
“망치 형아~
나비도 형아를 무지 반가워 하더라고~!
우리 다음엔 꼭 같이 놀자~”
“그래 알겠어..! 다들 고마워..! 냐~아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