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나라 불개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까막나라 불개

아주 오래 된 옛날이야기야. 옛날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인간 세상과 거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까막나라라는 곳이 있었단다. 까막나라는 빛이라고는 없이 깜깜하고 어둡기만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어.
“아이고!”
“거참, 조심 좀 하세요.”
“아니, 뭐가 보여야 말이지. 당신도 조심하시오!”
“아야, 아니 나무가 왜 여기 서 있는 거야?”
“나무야, 원래부터 거기 있었는데 뭘.”
깜빡거리는 반딧불조차도 없었으니 얼마나 깜깜했겠어? 그래서 백성들은 살기가 몹시 불편했지. 까막나라의 임금님은 자나 깨나 온통 백성들 걱정뿐이었어.
‘빛이 없으니 백성들이 너무 고통을 받는구나. 환한 빛이 있다면 좋으련만.’
임금님은 백성들을 위해 환한 빛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었지.
하루는 임금님이 신하들에게 물었어.
“백성들이 빛이 없어 너무나 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소. 그들을 위해 빛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가?”
나이 많은 지혜로운 신하가 대답했어.
“저 멀리 인간 세상에는 해라는 것이 있어서 아주 밝다고 합니다. 그것을 가져오는 게 어떨까요?”
“오, 그럼 당장 가져오도록 합시다.”
“하지만 인간 세상은 너무 멀고 험해서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럼, 누가 해를 가져오면 좋겠소?”
임금님이 다시 물었어. 지혜로운 신하가 또 대답했어.
“용감한 불개한테 명령을 내리십시오.”
불개는 아주 용감하고 충직한 개였어. 초롱초롱한 눈과 날카로운 이빨, 강한 다리를 가진 훌륭한 개였지. 임금님은 바로 불개를 불러 명령했어.
“인간 세상으로 가서 해를 가져오너라.”
“네. 다녀오겠습니다.”
불개는 곧바로 길을 떠났어.
“아, 정말 멀고 험하구나. 수십 봉우리의 산을 넘고 수백 개의 강을 건넜는데 아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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